타로카드 소개 코너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서고 있어요. 지금까지 10장이 넘는 카드를 다루었으니 앞으로 5~6장 정도 남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하필 꽤 어렵고 심오한 카드인 신전카드를 해석하는 날이네요. 이 신전카드는 일단 생긴 것부터가 범상치 않고, 군데군데 숨은 요소가 굉장히 많아서 해석하는 데 꽤 애를 먹는 카드 중의 하나예요. 하지만 겁 먹지 말고 우리 함께 타로 신전카드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 알아 볼게요.
신전이라는 공간은 신성한 공간, 신들이 머무르는 공간을 뜻하죠. 그만큼 신비로움이 깃들어 있으며, 인간들이 접하기에는 약간 거리감이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그런데 카드를 자세하게 살펴보니 그림에 풍기는 이미지가 상당히 쾌활해요. 보통 신전이라고 하면 정숙하고 엄숙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그림 속의 신전은 파티를 한껏 벌이고 있는 장면 같거든요.
요소를 하나하나 더 따져보면 정확해져요. 카드의 위쪽 부근에는 다양한 색의 공들이 날아다니고 있고, 그림의 한가운데에는 서커스에서 묘기를 부리는 사람이 와서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어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두 개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심지어 여기서 한 가지 더 눈여겨 볼 것은 지금 튼튼하게 유지되어야 할 탑이 뜯어져 있다는 것이에요. 포탄에 맞아 망가진 것처럼 느껴지는데, 일단 그림만 봐서는 어떤 것 때문에 손상이 되었는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탑이 무너지려고 하고 있다는 점,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번에는 시선을 돌려 땅으로 가 볼게요. 땅은 마치 그라데이션이라도 한 듯이 금색, 하늘색, 검은색이 차례대로 섞여 있는 모습이에요. 이건 왜 그럴까요? 일단 금색은 시대를 불문하고 부귀영화를 뜻했어요. 부귀영화라는 이미지가 채워지니 한가운데에서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사람이 뭘 하고 있는지 감이 와요. 바로 부귀영화를 자신도 얻어 보려는 그런 속임수를 피우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도대체 이 성전카드는 무슨 의미로 해석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워낙 다양한 요소가 막 섞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를 종합해서 해석하면 다음과 같아요.
우리는 언제나 끊임없이 원하고 또 원해요.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가지고 싶고, 셋을 가지면 열을 가지고 싶어지죠. 사실 그것은 사람의 본능이기 때문에 그러한 욕망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어요.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성전 앞에서 알랑방구도 끼고, 달콤한 소리도 하면서 남들에게 최대한 얻을 것을 얻는 것이죠.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언제나 불행을 끌어들이기 마련이에요. 지나치게 원하고 욕망하게 되면, 주변의 중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탑이 말해 주고 있어요. 과한 욕심이 이어지면 공 들여 쌓은 탑도 언젠가 무너지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여러분이 만약 이 신전카드를 뽑았다면, 취할 수 있는 것은 취하되 항상 주변을 경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언제나 정도를 지키라는 것이 신전카드가 전하는 메세지니까요. 이 점을 꼭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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